한동안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이상하게 손이 잘 가지 않는 날이 계속됐다.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괜히 미루게 되고,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는 일이 반복됐다.
예전에는 이런 상태가 되면 스스로를 탓했다. ‘왜 이렇게 의지가 없을까’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억지로라도 해보려고 했다. 그런데 그렇게 할수록 오히려 더 하기 싫어지는 느낌이 강해졌다.
이런 상태가 반복되다 보니 한 가지 궁금해졌다. ‘이게 정말 의지 문제일까?’ 그래서 내가 언제 특히 더 하기 싫어지는지 떠올려봤다.
생각해보니 공통점이 있었다. 대부분 일이 막연하거나 너무 크게 느껴질 때였다. ‘운동해야지’, ‘공부해야지’처럼 방향만 있고 구체적인 행동이 없을 때, 시작 자체가 어렵게 느껴졌다.
그래서 방법을 바꿨다. 해야 할 일을 그대로 두지 않고, 아주 작게 나누기 시작했다. 예를 들어 운동이라면 ‘운동 1시간’이 아니라 ‘운동복 입기’, ‘스트레칭 5분’처럼 바로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였다.
이렇게 나누니까 시작이 훨씬 쉬워졌다. 그리고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더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. 결국 가장 어려운 건 ‘시작’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.
또 하나 바꾼 건 기준이었다. 예전에는 얼마나 많이 했는지가 중요했다면, 지금은 ‘오늘 시작했는지’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. 조금만 해도 괜찮다고 기준을 낮추니 부담이 줄어들었다.
이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. 해야 할 일이 있어도 막막했던 상태에서, 이제는 ‘일단 해보자’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.
이 방법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. 예전처럼 아무것도 못 하고 멈춰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고, 무엇보다 다시 시작하는 게 훨씬 쉬워졌다.
이 과정을 통해 느낀 건 동기부여는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, 떨어져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. 그리고 그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.
지금도 완전히 의욕이 넘치는 상태는 아니다.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. 무엇보다 ‘다시 할 수 있다’는 감각이 생긴 게 가장 큰 변화였다.
혹시 요즘 계속 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면,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보다 시작하는 방법을 바꿔보는 것을 추천한다. 생각보다 작은 변화 하나가 흐름을 바꿔줄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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